“이재명 사과하라” “김건희 디올백은?”…與野, 김혜경 기소 신경전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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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이재명의 끝 보여”…김예령 “법꾸라지처럼 회피 말라”
정성호 “檢, 국힘 위해 염치 버려”…조국 “檢, 주군·중전 보호”
경찰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시사저널
경찰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시사저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법인 카드 유용 의혹(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법꾸라지처럼 회피만 할 것인가”라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야권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시 꺼내들며 맞대응에 나섰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14일 오후 논평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또다시 ‘법꾸라지’처럼 회피만 할 것인가”라며 이 대표의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김혜경씨는 대선 당시 ‘대통령 옆에서 영향 미칠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 발언의 무게가 자신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와의 ‘인천 계양을 매치’를 예고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 대표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면접 심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혜경씨의 기소에 대해 “이 대표의 주변이 연달아 무너지고 있다”며 “이 대표의 정치 인생 끝이 머지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야권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다시 꺼내들며 반격했다. 이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씨는 (당시) 자신의 식비 2만6000원을 결제했을 뿐, 동석자들의 식비 액수나 결제 여부는 알지 못한다”며 “본인도 모르는 식비는 기소하고, 면전에서 받은 디올백은 모른 척 하는 게 검찰의 공정이냐”며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반박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1인당 2만원 정도의 식사를 했다고 선거 끝난 지 23개월이 지나 기소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밥값 10만원짜리 수사를 23개월이나 끌다가 사실상 공소시효 만료 하루를 남기고 기소한 게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휘한 검찰의 현 주소”라며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최소한의 염치도 버린 검찰의 민낯을 본다”고 맹비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디올백 수수 등 김건희 씨의 명확한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의 ‘주군’과 ‘중전’을 보호하고 그 반대파를 치기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씨 이슈를 덮기 위한 김혜경 여사 기소, 다름 아닌 검찰의 선거운동”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김혜경씨는 남편인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이후인 2021년 8월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과 자신의 운전기사, 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김씨 등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에 대해선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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