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은행, 76조원 풀어 기업에 맞춤형 금융지원
  • 정윤성 기자 (jy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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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 지원…첨단 20조, 중견 15조, 중소 41조
“초격차·주력산업 지원…고금리 부담 완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맞춤형 기업금융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금융권이 첨단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을 대상으로 76조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선다. 첨단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소·중견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위원회는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과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지원방안은 76조원 규모로 첨단산업 20조원, 중견기업 15조원, 중소기업 41조원을 지원한다.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은 크게 ▲첨단산업에 대한 대규모 혁신투자 ▲중견기업 투자를 통한 밸류체인 강화 및 산업구조 개선 ▲고금리 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위기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원전,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등은 글로벌 경쟁우위를 선점 내지 지속할 수 있도록 대규모 혁신 투자를 지원한다.

KDB산업은행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5대 분야에 15조원을 투입해 최대 1.2%포인트까지 저리자금을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은 5조원 규모의 공급망안정기금을 조성해 수입선 다변화, 해외자원 확보, 대체기술 개발 등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지원한다. 특히 첨단전략산업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금융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 자금 지원도 검토한다.

중견기업에는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이 이뤄진다. 은행들은 6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성장 분야로 신규진출 또는 투자 확대를 원하는 중견기업에는 업체당 최대 1500억원까지 1%포인트 금리를 우대해 대출을 지원한다.

또한 중견기업에 대해 1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고, 은행권과 보증기관이 협력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매출이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선 5개 은행과 기업은행이 5조원 규모의 금리인하 특별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대출금리 5% 초과 대출에 대해 1년간 금리를 최대 2%포인트 한도 내에서 5%까지 감면한다. 기업은행은 이자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게 가산금리를 일정기간 유예하고 향후에 경영 상황 개선 시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우리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새로운 변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금융의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이번 기업금융 지원프로그램은 처음으로 정부부처간 그리고 정부-정책금융기관-시중은행이 협업을 통해 기업의 맞춤형 수요를 촘촘하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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