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집단행동 신호탄?…한림대 의대 4년생, 만장일치 ‘휴학’ 결정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2.1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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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전문가 의견 총체적 묵살…의료 선진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한림대 의대 ⓒ연합뉴스
한림대 의대 ⓒ연합뉴스

한림대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며 1년 휴학에 돌입했다.

15일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SNS를 통해 “정치적인 이해득실만을 따지는 세력들이 그 주춧돌을 모래알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의과대학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1년 간의 학업 중단으로 의료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1년은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동의했다”며 “즉시 휴학서를 배부했고, 오늘 취합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비대위는 “전문가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묵살한 이번 의료 개악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는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며 “한림 의대 후배 여러분, 그리고 같은 의학의 길을 걷는 전국 의과대학의 학우 여러분, 우리의 휴학이 동맹 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의 동맹 휴학 결정은 전국 의대생 집단행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에 가세할 경우 병원 인턴 모집 등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 관계자는 “휴학을 결정한 의대 4학년생들은 내년 졸업을 앞둔 본과생들고, 1년 간 집단 휴학할 경우 2025년에 있을 인턴 모집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도 “아직 휴학계가 접수된 건 없다”고 전했다. 올해 본과 4학년에 올라가는 의대생은 82명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거부했는데 이러한 집단행동이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해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을 한다면 정부도 이 국면을 쉽게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3일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에 반발하는 단체행동 의견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총회에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 대표들이 자리했다.

의대협은 단체행동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한 뒤 15일 결과를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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