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슈퍼볼 퍼레이드…“어린이 포함 사상자 22명”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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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서 총격 참사…용의자 3명 체포
1명 사망·21명 부상…부상자 중 어린이 최소 8명
14일(현지 시각)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 ⓒAFP=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각)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 ⓒAF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 축하 행사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각) 미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유니언역 앞 슈퍼볼 우승 축하 행사장 서쪽 주차장 건물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모두 22명이 총에 맞았다.

이 중 1명이 사망했고 2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부상자들이 모두 10분 내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8명, 중상자가 7명, 경상자가 6명이라고 발표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가운데 어린이가 최소 8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총격 용의자 3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에게서 무기를 모두 회수했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인 유니언역 일대엔 800명 넘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이번 총기 범죄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 3명의 관계나 총격이 벌어진 과정, 범행 동기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현재 초기 조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 중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유니언역 근처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즉시 이곳을 떠나라”며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현장에 있던 참가자 아놀드 소더는 “갑자기 경찰들이 모두 뛰어나오기 시작했다”며 “그걸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지역 방송 KMBC에 전했다.

다른 참가자 케빈 샌더스는 당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고, 그 직후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현장의 다른 소음이 커서 총성은 거의 들리지 않고 경찰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우르르 뛰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다. 치프스 구단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소속 선수들과 코치, 스태프는 모두 안전하다고 언론에 전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는 모두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캔자스시티 시 당국은 추정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역 교육구 일부는 학생들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휴교를 할 정도로 이번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캔자스시티 시 당국과 치프스 팀은 이번 행사 비용으로 각각 약 100만 달러(약 13억4000만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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