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출마 선언하며 계좌 공지 “완주 안 해…안민석 낙선 목표”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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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원 모이면 후보 등록…완주 안 해도 괜찮은 분만 도와달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2022년 5월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2022년 5월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을 낙선시키겠다며 22대 총선에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씨는 “완주 목표는 없다”면서도 자신의 계좌를 공개하며 “기탁금 1500만원이 모이면 후보 등록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씨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시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싶다”며 “(안 의원이) 6선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뚜렷한 정책이 없기 때문에 완주는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느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를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면서 “제 주제를 알기에 완주 목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무소속으로 나서려는 까닭도 “다른 정당 피해 없이 오로지 안민석을 낙선시키고 싶기 때문”이라며 “잃어버린 제 300조원을 찾는다. 안민석만 잘라내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한 역할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씨는 자신의 은행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을 거듭 요청했다. 정씨는 “기탁금 기준 17일까지 1500만원이 모이면 후보 등록을 하고 안민석을 쫓아다닐 것”이라며 “완주 안 해도 괜찮으신 분만 도와달라”고 했다. 또 “만약 기탁금이 모인다면 안민석을 쫓아다닐 파티원”을 구한다며 “유세 기간 딱 20분 정도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 당시 최씨와 정씨를 상대로 승마대회 입상 논란, 미르K 스포츠 문제를 지적하는 등 최순실 일가 ‘저격수’로 활동했다. 수조원대 비자금 은닉 의혹도 제기해 최서원 모녀로부터 격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에 정씨는 2022년 안 의원을 최씨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해 11월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안 의원은 당시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검찰의 기소는 총선을 앞둔 정치적 기소”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의원의 지역구인 오산시에선 6선에 도전하는 안 의원을 포함해 곽상욱 전 오산시장, 이신남 전 청와대 비서관, 조재훈 전 경기도의원 등 4명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국민의힘에선 혁신위원을 역임한 이건규 예비후보가, 진보당에선 신정숙 오산노동권익센터 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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