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어 의대생도 집단행동…“동반 휴학계 제출”
  • 강윤서 기자 (kys.s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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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수업 거부도 논의”…‘빅5’ 전공의 사직서 제출과 맞물려
15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의 빈 강의실에 해부학 교재가 놓여 있다. 한림대 의대 4학년생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반발하며 1년간 '동맹휴학'을 하기로 했으며, 의대생 단체는 전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15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의 빈 강의실에 해부학 교재가 놓여 있다. 한림대 의대 4학년생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반발하며 1년간 '동맹휴학'을 하기로 했으며, 의대생 단체는 전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국 35개 의과대학 학생들이 오는 20일 동반 휴학계를 제출한다. ‘빅5’ 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과 의대생 단체행동이 맞물리면서 의정 갈등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35개 의대 대표 학생들은 전날 오후 9시께 긴급회의를 열어 동반 휴학계 제출을 결정했다. 이들은 의대생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휴학계 제출 일자를 이달 20일로 통일해 40개 의과대학이 모두 함께 행동하는 안건을 논의한 결과 참석자 35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밝혔다.

학생 대표단은 이날 추가 회의를 열고 수업거부 등을 비롯한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대생 움직임과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 되면서 정부도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본교의 대표로서 단체행동에 찬성하며 이를 주도해나갈 의지가 있다’는 안이 40개 단위의 만장일치로 가결됐다”며 단체행동 돌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 날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비시위)는 의료정책대응 TF 공식 SNS를 통해 성명문을 내고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1년간의 학업 중단으로 이 의료개악을 막을 수 있다면, 1년은 결코 아깝지 않은 기간임에 우리는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학교 본부에 제출한 휴학원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동맹휴학 등에 대비해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공문을 보내 엄정한 학사관리를 주문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휴학 신청이 대학별 학칙·규정에 따른 절차와 요건을 충족했는지 확인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지도·관리해달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대학에 제출된 휴학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도 전원 사직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달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6시를 기해 병원을 떠날 예정이다. 원광대병원은 전공의 126명 전원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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