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나흘 전 ‘돌연 취소’에…이재명 “北 도발 우려 탓 기막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6 11: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안보 걸어 정상외교 취소? 안보붕괴, 민생 경제 망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일정을 사흘 전 돌연 연기한 것과 관련해 “외교 참사뿐만 아니라 안보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순방 일정 연기 사유에 대해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고 한 것을 두고도 “기가 막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한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며 “기가 막힌 건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 (대통령실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걸어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를 만들 수 있느냐”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국가 정상 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문제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생각한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말로 해외 순방이나 정상 외교를 포기해야 할 만큼 북한의 도발 우려가 큰가. 그 정도라면 대한민국 경제가 대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 자체가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독일 국빈방문, 덴마크 공식방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해 왔으나 14일 전격 연기를 결정했다. 정치권에선 의대증원 관련 의료계 상황 주시는 물론, 북한의 도발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일각에선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 노출을 우려한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대국에 순방 연기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고 상대국도 양해가 된 상황”이라며 “순방을 예정대로 갈지, 아니면 국내에 현안이 많으니 계속 민생을 챙기는 게 나을지에 대해 비서실과 안보실에서 논의해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여사 리스크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국기문란, 안보 공백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부인이 확인도 안 되는 물체를 가지고 영부인을 몰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국가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박절했냐 안 했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 이상으로 국가안보에 구멍이 난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