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투자 대기 자금 늘어나
지난해 12월 시중 유동성 자금이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 통화량(M2·평균잔액)은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7000억원(0.8%) 증가했다. 지난해 6월 0.3% 증가한 이래 7개월째 증가세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1% 늘었다.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2021년 12월 13.2%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총량을 의미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12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MMF(-4조5000억원), 정기 예적금(-3조4000억원) 등은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5조9000억원)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자금이 늘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12조6000억원이 늘었고, 기타부문(9조4000억원) 및 기타금융기관(7조1000억원) 등도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형·채권형·파생형 펀드의 증가세 지속에 수익증권이 늘었고, 은행들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라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민간이 보유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을 더한 협의통화(M1)은 전월 대비 23조7000억원(2.0%) 늘어난 1225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감소하며 16개월 연속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