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 러 포탄에 ‘또’ 한글이…짙어지는 北 지원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2.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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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에서 ‘순타지-2신’ 각인된 포탄 잔해 발견…“北 무기 증거”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연합뉴스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무기에서 또다시 한글이 발견됐다.

세르게이 볼피노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에서 북한 무기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볼피노프 국장이 올린 사진에서는 하르키우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포탄 잔해에 ‘순타지-2신’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각인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이 잔해는 포탄 기폭 장치의 파편이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파편에 새겨진 한글에 대해 “북한제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한글이 적힌 무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의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지난달 2일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쓰여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이날 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중 13기를 요격했다며 요격한 미사일 가운데는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도 1기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 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데 함께 하겠다”고 결의한 직후부터 북한이 러시아 무기와 호환 가능한 포탄 등을 러시아로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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