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4명 “부모 지원 없이 성공하기 어려워”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2.18 13: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사회 공정하다’ 응답 16.6% 그쳐
가장 공정치 못한 분야는 ‘일자리’
1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공정한 사회진출을 위한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18∼34세 청년 1938명 중 43.8%는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청년 5명 가운데 1명만이 '우리 사회는 부모의 지원이 없어도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청년은 이보다 갑절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사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한 청년은 16%대에 그쳤다. 

18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의 공정한 사회진출을 위한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만 18∼34세 청년 1938명(남성 1002명·여성 93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 43.8%는 '우리 사회는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정하다'는 응답(16.6%)의 2.6배나 됐다.

가장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한 분야는 '일자리'(43.7%)였다. 이어 주거(20.0%), 참여 권리(11.7%), 복지 문화(11.4%), 교육(8.2%)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청년정책으로는 28.2%가 '채용 비리 관리·감독 및 제재 강화'를 꼽았다. '직무능력·성과 중심으로 임금 보상 체계 개편'이 15.5%, '공공분양·임대주택 개선 및 확대'가 14.4%였다.

응답자 23.0%가 '우리 사회는 부모 지원 없이도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 20.9%와 '매우 그렇다' 2.1%를 더한 수치다. 반면 '부모 지원 없이 노력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은 청년은 42.7%로 동의한 청년 비율의 두배에 육박한다. 특히 부모 소득 수준이 '낮은 편'인 청년의 경우 절반 이상이 이에 동의했으며 '비동의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컸다.

개인의 성공에 있어서 가정환경보다 본인의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 청년은 52.4%였다. 이에 동의하지 않은 비율은 15.0%에 그쳤다. 연구진은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성공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청년들에게 형성됐다는 사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해석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이나 인력 등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한 비율은 35.2%로,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률(21.6%)보다 높았다. '내가 지금까지 얻은 사회적 성취에는 부모의 도움이 컸다'는 데는 응답자의 54.7%가 동의했다.

연구진은 "청년들이 취직과 승진을 비롯한 일자리 영역에 대해 높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동시에 가정형편이나 성별과 관계없는 동일한 대우와 권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일자리 영역에서 공정이 실현된다면 사회 전반의 공정성 인식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