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커지는 개혁신당…“엑셀만 있는 차는 사고 나” “뒷말 정당한가”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2.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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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캠페인 주도권·배복주 입당’ 놓고 이견
김종민, 이준석에 “지지자만 같이 가면 개딸정치”
김용남 “최고위 표결하기로 하고 회견…부적절”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8일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최근 당 상황과 관련된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18일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최근 당 상황과 관련된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통합 정당인 개혁신당이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및 공천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이자 새로운미래 출신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새로운미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준석 공동대표를 겨냥해 ‘양당의 통합 정신을 깨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선거정책 전반을 지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그것은 선거운동의 전권을 위임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9일 통합신당 합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이낙연 공동대표로 정했으므로 선거운동의 전권은 그에게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이낙연 대표는 그 요구를 존중한다. 이준석 대표가 그 역할을 마음대로 하게 해주고 싶어 한다”면서도 “그러나 주요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 측은 자꾸 이낙연 대표의 허락을 받고 하려니 기동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기동력이 아무리 있어도 엑셀만 있는 차는 사고가 난다. 가끔 한 번씩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차를 탈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준석 공동대표가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법적 대표인 내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로 추천하거나 당직 임명 등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는 (새로운미래는) 배복주씨를 절대 보호하거나 그와 같이 가야 한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공천하자는 사람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가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를 주도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관계가 확정돼야 한다. 증거가 있으면 검토해서 처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만 문제가 있는 사람을 배제하려면 절차대로 해야 민주주의”라며 (이준석 대표의) 이런 방식은 과거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를 몰아낸 것과 뭐가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를 향해 “지지자들의 여러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급한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민주주의 절차는 지켜야 한다”며 “지지자와만 같이 가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다. 이재명의 개딸 정치도 그래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곧장 당 공보본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배 전 부대표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당원자격심사는 모든 정당이 하는 것인데 이를 하지 말자는 의도가 궁금하다”며 “누구를 밀어 넣기 위해 당원자격심사에 반대하느냐”고 되물었다.

김 정책위의장은 “특정 인사에 대해 공천할 수 없고 당직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문제 된다면 ‘앞에서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알아서 정리하겠다’며 뒤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당한가”라며 공천받을 가능성이 없다면 해당 후보자도 오판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정책 전권 문제에 대해 “공동 정책위의장 2인과 상의해서 합의문 상의 법적 대표인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발표를 하자는 이야기다.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짚었다.

그는 “위 내용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월요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결로 표결을 하기로 한 상황에서 왜 기자회견을 자청하시는지 모르겠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라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준석 공동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예정 시각 1시간 전 회견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지난 16일 한 차례 취소됐던 최고위원회를 오는 19일 재개해 당내 현안에 대한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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