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업 10곳 중 7곳, 이자비용 감당 어려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2.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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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사정 ‘양호’하다는 기업 18.6%에 그쳐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이 가장 부담돼”
23일 한경협에 따르면, 올해 2월 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500대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2개사 중 76.4%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합뉴스

국내 건설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이자비용을 상환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5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에 참여한 102개사 중 76.4%가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평년과 비슷하다는 답변(43.1%)과 곤란하다는 답변(38.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자금 사정이 양호하다는 답변은 18.6%에 그쳤다. 여유가 있다는 답변도 17.7%에 불과했다.

하반기 자금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2.9%가 현재와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33.4%였으나, 호전될 것이라는 답변은 13.7%에 불과했다.

또한, 자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31.4%)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높은 차입 금리(24.5%), 신규 계약 축소(16.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3.5%)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답변이 32.4%의 응답률로 가장 많았다. '기준금리가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비율이 30.4%로 두 번째로 높았다. '3%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과 '3.75%로 되레 오를 것'이란 전망은 각각 15.7%의 응답률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65.7%가 현재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26.4%,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7.9%를 차지했다. 자금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부문은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32.4%)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선투자 사업 추진(17.6%), 원자재 및 장비 구입(16.7%) 순이었다.

안정적인 자금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금리 부담 및 수수료 수준 완화(39.2%)를 가장 많이 들었고, 공급망 관리를 통한 원자재 가격 안정화(16.7%),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16.7%)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건설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건설 업계가 한계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금리·수수료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안정화, 준공기한의 연장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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