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국회부의장 김영주 민주당 탈당…“반명 낙인찍어 공천 떨어뜨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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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통보 모멸감…점수 공개 요구”
“‘이재명 사당’ 전락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선 중진이자 국회 부의장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19일 ‘하위 20%’ 통보에 반발,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민주당을 떠나려고 한다”며 “당에서 의정활동 하위 20% 통보했다.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전 지난 4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다. 오로지 민생 회복과 정치발전을 위해 4년간 쉼 없이 활동했다”며 “그런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그는“저는 친(親)이재명도 반(反)이재명도 아니다”라며 “그런데 절 반명으로 낙인찍고 공천을 배제하려 하위 20%로 내리 찍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그동안 이를 바로 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김 의원은 4선의 중진이자 당내 SK(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으며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서울 영등포갑에서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과 공천 대결을 펼치던 중이었다. 이날 오전엔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김 의원의 이 지역 염두에 두고 경쟁력 조사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이 이날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3지대를 비롯해 총선 전 그가 어디에 새 거취를 두게 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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