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결별 시사에…이준석 “민망” 양향자 “하나의 과정”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2.1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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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최고위 불응하는 비난성 발언” 양향자 “이견 표출은 당연”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공동대표를 비롯한 새로운미래 측이 개혁신당에 합류한지 일주일 만에 결별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준석 공동대표는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이라며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준석계인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견 표출은 당연한 것”이라며 “총선 초반에 이견을 정리하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19일 김종민 위원을 비롯한 새로운미래 측이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가지자,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미래 측에서 오늘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입장을 짧게 표명했다.

그는 최근 양정숙 의원의 영입으로 현역 의원 5명 기준을 맞추면서 받게 된 6억원의 경상보조금에 대해선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양향자 원내대표도 새로운미래 측의 기자회견 직후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도 이견 노출은 어쩔 수 없다”며 “새로운미래도 완벽하게 창당이 된 상태에서 정리가 됐어야 했는데, 아직 창당이 덜 된 상태기 때문에 내부에서의 이견도 있었다. 또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정책 등을 서로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무직 당직자를 누굴 임명하는지 등의 문제 때문에 시간을 열흘 가까이 허비했다”며 “개혁신당은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가야한다. 의사결정 구조는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런 부분들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리하고 정책 발표를 다시 재개했다”고 전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번 갈등 노출에 대해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있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라며 “합종연횡의 어려움이 나중에 나오는 것보다, 초반에 이견이 노출됐을 때 빨리 정리하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각자가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50일 남은 상황에서 더 시간이 흐르면 그때는 정말 늦은 것이다. 지금 문제가 발생한 것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이낙연계와 이준석계가 다시 화해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구체적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한번 보겠다”며 “이준석 대표 등도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계속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종민 위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결별을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개혁신당이 이 대표의 사당으로 운영되고 새로운 미래 출신들을 무시한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새로운 미래와의 통합 파기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밤 이낙연 대표와 만나 거취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거운동의 지휘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올려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위원 등 새로운미래 출신들은 “이게 회의냐”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고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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