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끝 결별한 이낙연‧이준석…느슨한 연대 가능성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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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11일 만에 이준석과 결별…“통합 이전으로”
이준석 “이낙연과 더 함께하지 못해 참담…국민께 사과”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윤석열‧반이재명’을 외치며 손을 잡았던 이준석‧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결별을 선언했다. 총선 정책 결정권 등을 두고 양측이 이견을 표출하면서다. 두 대표 모두 ‘섣부른 통합’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가 꾸린 새로운미래의 ‘관계 설정’에도 정치권 관심이 모아진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에서 선거 정책 결정 등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다수결로 통과된 것과 관련해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며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준석 대표 측이 ‘이낙연 지우기’를 기획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이낙연 대표의 결별 선언 후 1시간 뒤, 이준석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를 비판하기보다는 ‘성찰하겠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며 “할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시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 오늘만큼은 앞으로에 대한 호언장담보다는 국민께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하신 유권자께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드리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각자도생’을 선언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향후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낙연 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저격하며 결별을 선언했으나, 향후 지역구 및 선거 판세에 따라 ‘느슨한 연대’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준석 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며 제3지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와의 합당 발표 전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방식으로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를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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