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논란의 정우택‧김선교 공천 확정···‘지역구 현역 불패’ 지속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5 16: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18곳 1차 경선 결과 발표…현역 지역구 5명 승리
‘돈 봉투’ 정우택‧‘의원직 상실’ 김선교‧‘대통령 시계’ 강승규 등 공천
‘용산 프리미엄’ 없다? 與 동대문갑, 여명 탈락…김영우 승리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여론조사업체의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우택 국회 부의장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5명이 25일 4‧10 총선 경선에서 승리, 모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도 지역구 현역 의원 가운데 경선 탈락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현역 불패’를 이어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난 23~24일 19곳에서 진행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지역은 △서울 6곳 △경기 3곳 △인천 2곳 △충북 5곳 △충남 2곳 △제주 1곳이다. 이 지역들은 모두 1권역(서울 일부·인천·경기·호남·충청·제주)으로 당원 20%, 일반국민 80% 여론조사가 반영됐다. 청년·정치신인에는 가점, 징계·탈당 등에는 감점을 적용했다.

돈봉투 의혹을 받았던 정우택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맞붙은 결과 공천이 확정됐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2022년 충북 청주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CCTV 영상이 한 지역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돼 왔다. 이에 정 의원은 “돈 봉투는 바로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회계 처리했다”며 정치공작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경기 여주·양평에서는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선교 전 의원이 현역 비례대표 이태규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불법 후원금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회계책임자가 벌금 1000만원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은 바 있다.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공천이 확정됐다. 홍문표 의원은 경선 경쟁자였으나 지난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공관위 측에 강승규 후보의 1만 여개 대통령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식사비 경비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서울에선 3인 경선으로 치러진 양천갑에서 현역 조수진 의원과 구자룡 비대위원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모두 현역 의원들과의 대결에서 패배해 ‘용산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한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김영우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다. 여 전 행정관은 이날 오후 당사를 나가면서 기자들에게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충북 제천·단양에선 현역 엄태영 의원과 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맞붙었다. 충북 충주에서도 현역 이종배 의원과 이동석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경선을 벌였다. 그 결과 두 곳 모두 현역 엄태영·이종배 의원 등이 승리했다.

최근 ‘한동훈의 남자’로 불리는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충남 보령‧서천 경선 결과 공천이 확정됐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선 박덕흠 의원이 공천을 받으면서 ‘현역 불패’를 증명했다.

그 밖에 경기에선 의정부을에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을 받았으며, 광주을에선 조억동 전 광주시장과 황명주 중앙위원회 총간사가 결선을 진행한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경대수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통과했으며, 충남 아산을에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이 본선에 진출한다. 제주 서귀포시에서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승리했다. 인천 남동을에선 신재경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부평갑에선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위원장은 발표 전 “공관위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1차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 대리인에게 공개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시민만족도 조사 영역을 수행했던 기관을 추가로 선정해 진행된 것과 달리, 우리 국민의힘은 공정성을 최대한 담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천의 DNA 기반이 공정이라면 민주당 공천의 DNA는 오직 명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이날 경선 탈락 후보자들의 반발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 위원장은 “두 분 정도 서명을 안 하시겠다고 했다”며 “나중에 관련 정보를 다 공개할 것이므로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의원식 상실형을 받았던 김선교 전 의원의 승리와 관련해선 “특별한 감산이 없었고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왔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은 오는 26~27일 이뤄진 뒤 28일에 결과가 발표된다. 3차 경선은 오는 28~29일 실시된 뒤 3월1일 공개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