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밸류업’, 후퇴한 ‘저PBR주’…“기대 과했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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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못 미친 기업 밸류업? 주가는 하락세
저PBR 수혜주, 차익실현에 ‘와르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은 26일 차익실현 매물 출회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웠다. ⓒ 연합뉴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은 26일 차익실현 매물 출회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키웠다. ⓒ 연합뉴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혜주로 주목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기업) 관련주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책 발표를 계기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흐름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금융지주‧증권 등 금융주가 1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금융주는 PBR 1 미만으로, 대표적인 ‘저PBR 수혜주’로 지목된 업종이다.

오전 10시30분 현재 흥국화재는 14%대, 한화손해보험은 12%대 하락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9.85%)나 KB금융(8.81%), 신한지주(7.74%), 키움증권(7.67%) 등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지수도 하락세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9% 내린 2657.35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이 시각 현재 2635.9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팔자’ 흐름이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79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65억원, 82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에 강제성을 부여하기보다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하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상장기업 자율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세제지원 △코리아 밸류업 지수·상장지수펀드(ETF) 개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 반영 등이 포함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기업 스스로가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문화가 확산·정착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방안”이라며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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