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부풀리기’ 과했나…에이피알, 상장 첫 날 ‘따따블’ 실패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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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증거금 14조원 몰려 ‘IPO 대어’ 평가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 1.3배 그쳐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피알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첫 조 단위 기업공개(IPO)로 기대를 모았던 에이피알이 코스피 상장 첫 날 27% 오르는 데 그쳤다.

27일 코스피 시장에 새로 입성한 에이피알은 장 초반 공모가(25만원) 대비 87% 오른 46만7500원까지 뛰었지만, 곧 상승분을 반납하고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28만5000원까지 내렸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이자 청약 증거금만 14조원이 몰린 대어급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에이피알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20만원)보다 25%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했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11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만 13조9100억원을 동원했다.

특히 상장 당일 주가가 이른바 ‘따따블(공모가의 4배 상승)’을 달성하면 주가가 100만원인 ‘황제주’가 될 수 있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정작 상장 당일에는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2014년 설립된 뷰티 테크 기업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포맨트‧글램디바이오,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피알 뒤로 다른 ‘대어급’ IPO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으로 점쳐지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반기 IPO를 앞두고 있고, 7~8조원 규모의 비바리퍼블리카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몸값이 6조원 이상으로 점쳐지는 케이뱅크, 4조원 규모의 서울보증보험도 상장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컬리, 오아시스, CJ올리브영 등도 올해 재도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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