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 칠갑” 비판 홍영표 결국 컷오프…기동민‧안민석도 탈락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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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을 박선원·이동주 경선…성북을 김남근·오산 차지호 전략공천
빈 자리 ‘이재명 영입인재’로…탈락자들, 일제히 반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공천에서 친문(親문재인)계 중진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했다.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5선)과 기동민(서울 성북을·재선) 의원, 변재일(5선·충북 청주청원)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29일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전략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 의원의 인천 부평을 지역구엔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친이재명계’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이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남의 가죽은 벗기고 자신의 것은 벗기지도 않는다. 피 칠갑된 손으로 웃으면서 ‘빵점’ 얘기를 했다”며 ‘이재명 사당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경쟁하던 이동주 의원이 SNS에 “그만 추태부리라”며 “본인이 왜 하위 10%인지 모르느냐”고 맞선 바 있다.

기동민 의원의 서울 성북을 지역구에는 이재명 대표가 영입한 ‘영입인재 10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안민석 의원 지역구 경기 오산엔 당 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한 차지호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전략공천됐다. 차 교수도 이 대표가 인재 영입한 사례다.

변재일 의원의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전략공천 대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그 밖에 경기 용인갑에선 비례대표 권인숙 의원과 이우일 전 용인갑 지역위원장,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이 3인 경선을 치른다. 이들 가운데 승자가 본선에서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맞붙게 된다. 충북 청주 서원에선 현역인 이장섭(초선)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이날 현역 의원의 불출마 또는 탈당으로 전략공천 선거구가 추가 지정되기도 했다. 소병철(초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설훈(5선) 의원이 탈당한 경기 부천을도 이날 전략 선거구로 정해졌다.

이날 컷오프 발표된 현역 의원들의 반발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전략공관위 발표 진행 중 기동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배제 근거가 전혀 없다며 재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며 경선 기회를 요구했다.

홍영표 의원 역시 전날 “전략공관위가 또 무슨 근거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다. 최종 발표 후 제 생각을 밝히겠다”고 말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안규백 위원장은 이날 공천 결과 발표 후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곧장 당사를 나섰다. 다만 전략선거구 지정 및 전략공천 과정에 계파를 고려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경쟁력과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친명과 비명을 구분했으면 안민석 의원이나 변재일 의원을 (컷오프) 했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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