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족 대학생, 함께 마시는 경우보다 우울·사회불안 크다”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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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지에 논문 게재돼
문제 상황 회피하거나 부정하려는 경향도 커
ⓒ픽사베이
ⓒ픽사베이

혼자 자주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족’ 대학생들은 다른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이들에 비해 우울 및 불안을 더 자주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학계에 따르면, 전혜린 연세대학교 의대 세브란스병원 수련임상심리사 등은 최근 한국심리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인 ‘혼술 및 사회음주 집단의 심리적 특성’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연구팀은 서울 소재 대학생 330명의 한국판 알코올장애 간이 선별검사(AUDIT-K) 점수 및 음주 습관 설문 결과에 근거, 연구 참가자들을 혼술·사회음주·병행음주·비위험음주 4개 유형으로 나눴다.

‘혼술 집단’은 혼술의 빈도가 월 2~3차례 이상이지만 친구·지인 등과 함께 술을 마시는 일명 ‘사회음주’ 빈도는 그보다 낮은 경우를 지칭한다. 반대로 사회음주는 사회음주가 월 2~3차례 이상이고 혼술 사례는 그보다 적은 경우다. 혼술과 사회음주 둘 다 월 2~3차례 이상인 경우는 ‘병행음주’ 집단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혼술 집단(28.08점)의 우울 점수는 사회음주 집단(16.45점), 비위험 음주집단(17.97점)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에서의 두려움 지표인 사회불안 점수 또한 혼술 집단(46.67점)이 사회음주(27.64점), 병행음주(33.13점), 비위험 음주(32.56점) 집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혼술 집단의 경우, 사회음주 집단에 비해 문제 상황을 회피하거나 부정하려는 경향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혼술 집단이 사회적 장면에서 불안을 더 많이 경험하고 대인 관계로부터 스스로 철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알코올 사용장애의 위험 요인이자 재발 요인으로 알려진 혼술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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