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약사 동원 지시한 적 없어…집회는 ‘전체 의사들’ 의지”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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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의사에 대한 정부 압박 규탄…‘강대강’ 대치 예고
제약사 직원 참가 강요 의혹 부인…“일반회원 일탈은 확인 못 해”
주수호 위원장 “정부가 의사들 몰아붙여…‘경로 이탈’ 없을 것”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 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 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3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맞서 대규모 집회를 연 가운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제약회사 직원에게 집회 참가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사 총궐기대회에 앞서 “비대위나 16개 시도 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 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제약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집회 신고 인원은 2만 명이고, 최근 열린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이들의 부모 등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 의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의사를 안 하겠다고 한다”며 “(정부 정책이) 확정되면 현재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비급여 의료 쪽으로 더 많이 이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총궐기대회를 앞두고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 학부모들은 아들 딸을 공부 잘 시켜서 의대에 보내고 전문의를 만들기 위해 수련시키고 있다. 자녀들이 (의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의협의 대표성에 대한 정부 지적과 관련해서는 “의협은 의사들 일부의 단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유일 법정단체”라고 강조하며 “오늘 행사가 전체 의사들의 의지”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우리는 정부의 대응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가 의사들을 계속 몰아붙인다고 생각하고 있고, 우리가 생각한 길에 대한 ‘경로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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