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더 오르나”…OPEC+, 6월말까지 감산 연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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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감산 발표로 유가 추가 상승 전망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2분기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회원국들이 중동 불안에도 약세를 보이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2분기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OPEC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말로 만료되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오는 6월 말까지 연장, 산유량을 900만 배럴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2022년 10월에 비해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산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2027년까지 하루 석유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와 부진한 글로벌 수요에 따라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2022년 이후 OPEC+ 회원국들이 취해온 일련의 감산 조치도 연장됐다. 러시아는 2분기 석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47만1000배럴 추가 감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웨이트, 알제리, 카자흐스탄, 오만, 이라크, 아랍에미리트도 자발적 감산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추가 감산 조치가 발표됐던 지난해 11월 이후 브렌트유는 6%,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 가까이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분쟁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의 상업용 선박 공격 등 중동지역 긴장에도 유가는 2022년 여름 당시 보였던 배럴당 100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시장에서는 감산 연장에 대한 예상이 반영돼 브렌트유는 2% 이상 상승한 배럴당 83.62달러, WTI는 4% 이상 오른 79.97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발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조치이며,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회원국들의 하반기 생산정책에 대한 의견이 조율될 예정인 6월1일 반기 OPEC+ 장관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리서치 이사는 "회원국들은 하반기 증산을 희망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들은 공급과잉을 절대로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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