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공격’ 녹취 파문…독일 “푸틴 정보전” 격앙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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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매체 관계자, 獨장교 타우러스로 크림대교 폭파 대화 공개
지난 4일(현지 시각) 촬영된 러시아 크림대교의 모습 ⓒ TASS=연합뉴스
러시아 크림대교 ⓒTASS=연합뉴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이 크림대교 공격에 관한 독일군 고위 간부 대화 녹취 파문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진행하는 정보전의 일부라고 비난했다.

3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이번 녹취 유출을 통해 “우리를 불안정하게 하고 동요하게 만들려는 것”이라며 “푸틴이 성공하지 못하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군 기밀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 공개로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독일과 다른 회원국 간 불협화음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의식한 발언이다.

러시아 미디어 그룹 로시야 시보드냐와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군 고위 장교 4명이 어떻게 크림대교를 폭파할지 논의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녹취를 공개했다.

38분 분량의 녹취에는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연방 공군 참모총장 등 독일 고위 간부 4명이 타우러스 지원의 잠재적 영향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크림대교는 매우 좁은 목표물이어서 타격하기 어렵지만 타우러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프랑스 다소의 라팔 전투기를 사용하면 타우러스로 크림대교를 공격할 수 있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에 앞서 지난해 5월 독일에 사거리 500km인 타우러스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야권을 비롯해 신호등 연립정부 내 찬성 의견에도 불구하고 확전 우려를 이유로 1년 가까이 타우러스 지원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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