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국제단체에 “한국 정부 폭압적…도와달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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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세계의대생연합 측에 성명 보내
“정부, 명령과 위협…교육이 포퓰리즘 수단돼선 안돼”
3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료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추진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국제 의대생단체에 성명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협회(의대협·KMSA)는 4일 SNS에 세계의대생연합(IFMSA) 측에 보낸 성명을 공개했다. 1951년에 설립된 IFMSA는 현재 전세계 130개국 의대생 약 130만 명이 참여하는 국제 의대생단체다.

의대협은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점점 더 폭압적(evermore tyrannical)으로 변하고 있으며 명령과 위협을 가하며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잘못한 것처럼(incriminating) 보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대협은 현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게 돼 매우 유감”이라면서 “매우 논란이 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정부에서 불쑥 발표됐고,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뭉쳐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잘못된 데이터와 불완전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의료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고 본다”면서 “교육이 포퓰리즘을 위한 수단(medium for populism)이 돼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린 정부가 의대생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침묵시키는 대신 민주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의대협은 폭압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미래의 환자들을 위협에 빠트리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대협은 IFMSA 측에 “우리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싸우는 동안 지원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및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3일 오후까지 의대를 운영중인 전국 40개 대학 전체에서 취합된 의대생 휴학계는 전체의 28.7%인 누적 53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6일 4880명을 시작으로 연일 증가세를 보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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