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총궐기에 제약사 직원 동원?…의협 “사실이면 징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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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온갖 거짓말 만들어내며 의사들 마녀사냥 제물 삼아”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 총궐기대회에 제약사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혹이 사실일 경우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4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제약회사 직원을 집회에 동원하겠다’고 말한 의사가 있는 것처럼 언론이 거짓 기사를 만들어내고, 이를 정부가 다시 언급하면서 의사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려 국민적 인식을 나쁘게 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선 안될 치졸한 행태”라고 밝혔다.

다만 주 위원장은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협이 먼저 나서 회원을 징계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당사자께 사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 공세는 이어갔다. 주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 의사들은 절망에 빠졌다”면서 “정부는 의사들을 의료 전문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온갖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국민 앞에 의사들을 마녀사냥의 제물로 내놨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순간에도 진료실에서, 병동에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국민 생명을 지키기위해 일하고 있는 11만 명의 의사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의사들은 비정상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들의 지금 행동은 국민을 위한 행동이며, 국가의 미래를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부 의사가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총궐기대회 참석을 강요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면서 촉발됐다. 네티즌 A씨는 해당 글을 통해 “내가 영업하는 내과원장이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맨(영업사원)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3일) 파업 참여할 듯”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청은 3일 입장문을 통해 “집단행동을 교사·방조하거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제약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 등 불법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주 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제약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에 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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