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축복’ 이동환 목사, 결국 출교…“개신교 흑역사로 기록될 것”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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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총회 재판위, ‘출교형’ 원심에 대한 상소 기각
이동환 목사 “복직 투쟁 시작한다”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의식을 집례했다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측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이동환(앞줄 가운데) 목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의식을 집례했다가 기독교대한감리회 측로부터 출교 처분을 받은 이동환(앞줄 가운데) 목사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가 이른바 ‘성소수자 축복’으로 교단 내에서 논란이 됐던 이동환 목사를 출교시켰다. 이 목사는 “개신교 역사의 흑역사”라며 불복 투쟁 의사를 밝혔다.

4일 종교계에 따르면,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영광제일교회 소속인 이 목사가 원심인 경기연회 일반재판위원회의 출교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상소를 이날 기각 처분했다.

그간 감리회는 교단 내부 분쟁을 2심제로 심판해왔다. 이날 2심 재판에서 원심의 출교 처분이 유지됨에 따라 이 목사의 신자 지위 박탈도 교단 내에서 확정됐다.

이 목사는 이날 판결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왜 하나님의 제한없는 사랑을 당신들이 마음대로 재단하려고 하느냐”면서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것으로 출교 판결을 낸 오늘은 개신교 역사의 오랜 비웃음을 살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을) 바꿀 수 있는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긍정하고 환대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교회는 ‘하나님의 능력이면 능치 못할 것이 없다’며 치료가 가능한 것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한다”면서 “이토록 허접하고 빈약한 사유와 이성이 믿음이라는 이름으로 옹호되니, 감리교회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탄식했다.

아울러 이 목사는 “감리회로의 복직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부연했다. 교단의 출교 판결에 불복하는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이 목사는 지난 2020년 12월8일 제3회 인천퀴어문화축제서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의식을 집례했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 12월8일 경기연회 일반재판위로부터 출교 판결을 받았다. 이 목사를 이에 불복, 총회 재판위에 상소를 냈으나 이날 기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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