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신규 사외이사 후보 40% ‘전직 관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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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출신, 19.5%로 가장 많아…여성 비율은 15.8%
. 국내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연봉이 6753만원인 것으로 7일 조사됐다. 이사회를 한 번 참석할 때마다 640만원의 급여를 받아간 셈이다. ⓒ 연합뉴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30대 그룹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들 중 약 40%는 관료 출신인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이 중 검찰·법원 출신 관료가 전체 후보자의 30% 넘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연합뉴스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30대 그룹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중 약 40%는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검찰·법원 출신 관료가 전체 후보자의 30% 넘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분석연구소인 리더스인덱스는 5일 국내 매출 상위 30대 그룹의 계열사 237곳 중 전날까지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한 71곳의 주총 소집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추천 사외이사 103명 중 41명(39.8%)가 전직 관료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검찰청 출신이 8명(19.5%)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이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현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을, 삼성화재가 검사장 출신의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장(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을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했다.

또, 현대오토에버가 이선욱 전 춘천지검 차장검사(현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롯데정밀화학은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현 김앤장 변호사),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여환섭 전 법무연수원장(현 여환섭법률사무소 변호사)을 신규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인 건 6명(14.6%) 사법부 출신들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휴재 전 서울고법 판사(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롯데하이마트는 홍대식 전 서울지법 판사(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비율이 높은 국세청 출신(5명·12.2%) 중에서는 김희철 전 서울지방국세청장(현 김앤장 고문)이 현대오토에버와 효성첨단소재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김영기 전 국세청 조사국장(현 세무법인 티앤피 대표)은 신세계푸드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이외에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5명, 금융위원회 출신 3명,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출신도 각 2명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됐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여성은 15.8%(17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관료 출신은 35.5%(6명)로 남성 신규 사외이사 후보 수와 큰 차이는 없었다. 전체 신규 사외이사 103명 중 40.7%(42명)은 이미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상태였고, 이들 중 절반(21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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