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 2월 출하량 1년 만에 최저…전년比 19% 감소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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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월 중국 시장 출하량 6만365대 기록
비야드 등 경쟁사 간 경쟁 가열·수요 감소 탓
중국 베이징의 한 테슬라 전시장 모습 ⓒ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테슬라 전시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공장 출하량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각종 보조금과 재정적 혜택에도 현지 전기차 업체 간의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로 빚어진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 시각)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의 예비 데이터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월 중국 공장에서 6만365대를 출하했다. 2022년 12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직전 달인 1월보다는 16%, 지난해 2월보다는 19% 각각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 전기차 시장의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CPCA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체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2월보다 9% 감소했다.

CPCA는 이러한 배경으로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향후에도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으로 구매를 보류하고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현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보험 보조금과 우대 할부 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비야디(BYD)와 같은 현지 경쟁사들 역시 지속적인 가격 인하 조치를 펼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야디 역시 지난 2월 판매량이 1년 전(19만3655대) 대비 37% 줄어든 12만2311대를 기록했다.

현지 전기차 시장의 저조한 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 문제도 거론됐다. 전기차업계 애널리스트 트로이 테스라이크는 최근 테슬라의 1분기 글로벌 인도량 추정치를 45만 대로 하향 조정하며 가격 인하에도 예상보다 약한 중국 판매가 "수요 문제(demand problem)"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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