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해고’ 후폭풍…머스크, 이번엔 1700억원대 퇴직금 지급 피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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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전 임원들, 부당해고 주장…머스크 측 무응답
2022년 10월27일(현지 시각) 촬영된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 로이터연합
트위터 로고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소셜미디어 X(엑스)의 전신인 트위터 전 임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머스크 등을 상대로 총 1억2800만 달러(약 1706억원)를 요구하는 소장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에 참여한 임원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을 비롯해 최고재무관리자(CFO), 법률책임자, 법무자문위원 등 4명이다. 이들이 요구한 퇴직금은 1년 치 급여와 주당 54.2달러로 계산한 주식 보상금, 건강보험료 등을 고려해 산정했다.

이들은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자신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초 회사 인수 계약의 일부로 주식 보상 등 상당한 보수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머스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출간된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머스크 전기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막고자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거래를 마감했다고 밝힌 내용을 지적했다. 이 책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당시 “오늘 밤 (거래를) 끝내는 것과 내일 아침 끝내는 것 사이에는 2억 달러(약 2666억원)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측은 이 소송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전 직원의 75%에 이르는 인원을 정리 해고하면서 직원들에게 수차례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트위터의 보상 담당 수석책임자였던 마크 쇼빙거 등이 회사 측을 상대로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법원은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또 트위터의 전 직원 수천 명이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원이 지난해 12월 조정 명령을 내렸지만,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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