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역습? “청년 고용 줄고 전문대졸 이상 임금 감소”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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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AI, 이미 중간 숙련 일자리에 영향…청년 일자리에 관심 필요”
5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가 공동으로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노동시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유입된 데 따라 청년층과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를 중심으로 고용 또는 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노동시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유입된 데 따라 청년층과 전문대졸 이상 근로자를 중심으로 고용 또는 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공동으로 '노동시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한요셉 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기업 단위 패널데이터와 지역 노동시장 단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 도입과 인공지능 영향 정도에 따른 고용·임금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설명했다.

분석 결과, 노동시장 전체적으로는 AI 도입과 영향력 확대에 따른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연령·학력·직업별로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은 15∼29세 청년층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30∼44세에서는 임금이 줄었다. 여성 역시 15∼29세에서 고용이 감소했고 임금 감소도 관찰됐다.

학력별로 보면 남성은 전문대졸 이상에서 고용 또는 임금이 감소했고 여성의 경우 전문대졸 이상에서 임금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AI 영향력의 확대가 청년층과 전문대졸 이상을 중심으로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직업별로는 남녀 모두 전문직 고용이 증가하고 중간숙련 일자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서비스직 고용 감소가 관찰됐는데, 남성은 서비스직·판매직에서, 여성은 서비스직·사무직 등에서 특히 임금이 줄었다.

한 팀장은 "AI가 구성적으로는 이미 일자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러한 방향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와 사회 안전망 강화와 함께 청년 일자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축소, 구직급여 보장성 강화 및 내실화, AI기반 고용서비스를 고도화해야 하고 수요자 중심의 유연한 교육체계로의 개편과 함께 재직자 직업훈련의 질적 제고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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