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24시] 전북대·예수병원 인턴 대거 임용 포기…의료공백 지속
  • 정성환·신명철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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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인턴 52명 대다수, 예수병원의 전공의 7명(92%) 병원 이탈
‘의료 공백 최소화’…전북도, 의료계와 협력 방안 논의
전주 서부시장·신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탈바꿈

전국의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지 2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북에서도 인턴들까지 병원을 떠나 의료공백이 지속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일부터 응급의료 포털 종합상황판에 ‘심장혈관 흉부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소화기 질환 환자 전원 문의 시 당직의와 상의해달라’는 안내문을 띄우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대병원은 지난 2일부터 응급의료 포털 종합상황판에 ‘심장혈관 흉부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소화기 질환 환자 전원 문의 시 당직의와 상의해달라’는 안내문을 띄우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출근이 예정돼있던 인턴 52명 대다수가 전날(4일)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 

또 레지던트 154명 대부분이 업무를 하지 않고 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친 전임의 25명 중에서도 소수의 인원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공의 업무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일부터 응급의료 포털 종합상황판에 ‘심장혈관 흉부외과 및 소아청소년과 소화기 질환 환자 전원 문의 시 당직의와 상의해달라’는 안내문을 띄우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무기록시스템(EMR) 기록과 현장 점검 등을 하느라 전임의와 전공의의 근무 파악에 대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게다가 복지부 지침상 그 규모를 정확히 말해주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126명이 수련 중인 원광대병원과 81명이 수련 중인 예수병원의 경우도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예수병원은 이달부터 출근이 예정돼있던 인턴 19명 중 18명이, 레지던트 62명 중 57명이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예수병원의 경우 지난달까지 전공의 중 35%가량만 업무를 중단했었으나, 이달 들어 92%인 75명이 병원에 출근하지 않은 것이다.

복지부는 5일부터 바로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29일 현재 전공의 7854명에 대해 각 수련병원으로부터 명령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이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들 전공의 7000여명에 대한 미복귀 증거를 확보했고, 추후 의료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이행하기로 했다.


◇‘의료 공백 최소화’…전북도, 의료계와 협력 방안 논의
-상급병원, 중증 환자 위주 진료…김관영 도지사 "헌신과 수고에 감사"

전북특별자치도는 5일 의사집단 행동에 따른 의료공백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상급(3차) 종합병원들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전 10시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 등 도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13명 대표들이 참석했다. 

3월 5일 전북특별차지도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의료공백최소화를 위한 전북자치도-상급 종합병원 간담회에 김관영 도지사와 유희철 전북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한 도내 14개 병원장들이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기관별 진료공백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3월 5일 전북특별차지도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의료공백최소화를 위한 전북자치도-상급 종합병원 간담회에 김관영 도지사와 유희철 전북대학교병원장을 비롯한 도내 14개 병원장들이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기관별 진료공백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이 자리에서 각 의료기관별 현장상황을 전해 듣고 도민불편 최소화를 위한 비상진료대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상황에서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도내 3개 수련병원(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 의료진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의료진에 대해서도 “도민을 위해 진료 시간을 확대해줘 감사하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공공병원의 역할에 더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강영석 전북자치도 복지여성국장이 최근 도내 의료계 동향과 대응 상황을 설명했으며 병원장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를 위주로 돌보고, 종합병원들은 자체 진료가 가능한 내원 환자를 최대한 수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 도지사는 “힘든 여건이지만 도민의 건강을 위해 헌신과 수고를 다 해달라”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전북대병원 인턴 52명 중 대다수가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예수병원의 전공의 92%(75명)도 병원을 이탈하는 등 의료 공백이 지속하고 있다.

 

◇전주 서부시장·신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탈바꿈

전주시는 서부시장과 신중앙시장을 쇼핑과 문화 체험이 가능한 테마형 관광시장으로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전통시장 특성화시장(문화관광형) 육성사업을 활용해 올해 서부시장과 신중앙시장에 9억1000만원을 투입한다.

전주시청 전경 ⓒ전주시
전주시청 전경 ⓒ전주시

이 사업은 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지역 특색이 가미된 쇼핑과 문화 체험이 가능한 테마형 관광시장을 육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시는 육성사업단과 협의해 사업 주제를 '들樂(락)날樂(락) 신나는 전주 신중앙시장'으로 정하고 상인 역량과 시설 기반을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관광 연계 문화축제인 한사발막걸리축제를 개최하는 등 특화환경을 구축했다.

서부시장도 지역관광자원과 연계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만들어간다.

한병삼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정읍시, 취약계층 응급환자 이송비 지원…최대 15만원

전북 정읍시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응급환자 이송비를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응급환자가 지역 의료기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나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면 응급차량 이용 경비를 지원받는다.

정읍시청 전경 ⓒ시사저널
정읍시청 전경 ⓒ시사저널

대상은 이송일 기준 정읍시에 주민등록을 둔 소아·청소년,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다.

거리별 지급 기준에 따라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한다.

본인이나 보호자가 이송일로부터 60일 이내 증빙서류를 갖춰 시 보건소에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보건소 의약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늘어가는 농촌 빈집에’…장수군, 철거하면 최대 300만원 지원

전북 장수군은 방치된 농촌 빈집을 철거하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장수군청 전경 ⓒ장수군
장수군청 전경 ⓒ장수군

대상은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건축물이다. 건물주가 자진 철거하면 면적에 따라 300만원까지 준다.

희망자는 오는 20일까지 읍·면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김홍열 민원과장은 “방치된 빈집은 농촌 경관을 해치고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커진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전북자치도의회 5∼14일 임시회 개회…조례안 27건 처리

전북특별자치도의회는 5∼14일 제407회 임시회를 열고 의정활동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도의회는 5일 개회식 이후 임시회 회기를 결정하고 2023 회계연도 결산 검사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어 ‘산림 공익가치 보전 지불제 도입 촉구 건의안’,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개선 촉구 건의안’ 등 대정부 건의, 결의안을 처리한다.

6∼7일에는 10명의 도의원이 전북자치도지사와 전북자치도교육감을 상대로 도정, 교육·학예 행정에 대한 질문을 한다.

아울러 각 상임위원회는 13일까지 회부된 27건의 조례안을 심사하고 현장 의정활동을 통해 도민과 소통하게 된다.

상임위 심사 안건은 14일 본회의에서 의결한다.

국주영은 전북자치도의회 의장은 “의원들에게 잘못된 정책과 미흡한 제도로 불편을 겪는 도민이 없는지 살펴봐달라고 했다”며 “전북자치도의 행정이 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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