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집단행동 움직임…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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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제자 지키기 위한 행동 나설 것”
제주대병원, 간호·간병 서비스 통폐합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전공의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집단행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대규모 행정처분을 강행하면서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공동 성명, 삭발식, 사직 등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전공의 처벌에 대한 절차를 본격화하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전공의들을 겁박하는 정부의 사법처리가 현실화한다면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강원대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교수들은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원대는 기존의 의대 정원 49명의 3배에 달하는 140명으로 증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앞서 연세대,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제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스승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에 이어 인턴, 전임의들까지 의료현장을 이탈하면서 병원들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한창이다. 이미 서울대병원은 수술 축소 및 진료 연기 등으로 입원환자가 감소해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 중이다. 암 단기병동은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 등을 위해 단기로 입원하는 병동이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전공의의 94%가 근무지를 이탈함에 따라 이번 주 중으로 간호∙간병 서비스 통합병동을 기존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또한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 수도 기존 20개에서 8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세웠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은 외과 진료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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