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고갈 위기’ 트럼프…“머스크 만났다”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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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익명 소식통 인용 보도…“트럼프, 1대1 만남 희망”
머스크 자산 270조원…“바이든 재정 우위 없앨 수도”
트위터 오너인 일론 머스크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압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대선 후보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지만 선거자금 고갈에 직면한 트럼프가 돌파구를 찾을 지 정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 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스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공화당의 선거를 지원해 온 다른 고액 기부자들도 일부 함께했다고 알려졌다.

올해 11월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트럼프 선거캠프는 선거자금을 공급해 줄 ‘큰 손’을 찾는 데 집중해왔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협력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칭찬하면서 조만간 그와 1대1로 만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추산 보유 순자산이 2000억 달러(약 267조원)에 달하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큰 규모로 지원한다면 “거의 단독으로도 바이든 진영이 지닌 재정적 우위를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 측은 이에 대한 언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자금의 기부 여부는 분명하지 않지만, 머스크의 지인들은 그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고 말해왔다.

머스크는 2017년 트럼프 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비판하고, 2022년 중간선거에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바이든 행정부 및 미국 내 진보 진영과도 갈등을 겪어왔다.

다만, 다른 미국 억만장자들과 달리 머스크는 역대 대선에서 큰 액수를 기부한 적이 없다. 또 여타 선거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 비슷한 규모로 기부금을 내 왔다고 NYT는 밝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의 핵심 사업들이 미 연방 정부와 각종 계약 및 보조금 혜택 등으로 연계된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NYT는 “만약 머스크가 친트럼프 (정치활동 모금단체) 슈퍼팩(Super PAC)에 기부하거나 트럼프를 돕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돈을 쓴다고 결심하지 않아도 그의 목소리 자체로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신문은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 1억7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극소수만이 지닌 뉴스 보도를 형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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