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 막 오른다…바이든·트럼프, 슈퍼화요일 경선 압승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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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4개주 낙승…트럼프도 경선 압도
11월5일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재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 EPA연합·AP연합<br>
11월5일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실시 되고 있다. ⓒEPA·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란히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리턴 매치’가 확실시 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경선결과를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화요일 경선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CNN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을 휩쓸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 없는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14개주에서 모두 손쉽게 승리(동부시간 오후 10시 기준)했다. 민주당 경선은 이날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모두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동부시간 오후 11시에 투표를 마치는 캘리포니아주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같은 시각 기준으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총 11개주의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승리를 이뤘다. 버몬트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경우 62.8%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0%의 득표율로 헤일리 전 대사(48.6%)에게 뒤집혔다. 두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어 최종 승자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169명의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린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투표가 진행 중인 남은 지역에서도 승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내 경선의 주요 전환점인 슈퍼화요일 선거에서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미국 대선은 사실상 본선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틀 뒤인 7일 국정연설을 통해 ‘집권 2기’의 정책 비전을 발표하고 11월까지 약 8개월 동안 본선 레이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유일한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에 큰 차이로 앞서고 있어 이달 중 후보 자리를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선을 치른 15개 주 가운데 11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되자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이처럼 결정적인 경선은 절대 없었다”면서 “놀라운 밤이자 놀라운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선일인 11월5일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국경·외교 정책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과 달리 자신의 재임 기간에 미국이 전쟁을 치르지 않았고 모든 국가와 잘 지냈다면서 “북한은 심각한 핵보유국이지만 북한과도 잘 지냈다. 김정은과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참패를 마주한 헤일리 전 대사는 자택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추후 특별한 일정 공지는 하지 않았다. 이미 당내에서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로서는 이번 슈퍼화요일 경선을 계기로 한층 더 심화된 퇴진 요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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