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박용진 결국 탈락…‘친명’ 정봉주‧김동아 본선행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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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박용진, ‘하위10%’ 벽 넘지 못하고 정봉주에 패배
서대문갑도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승리…‘친명횡재‧비명횡사’ 지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1월28일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친명(親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과 ‘대장동 변호사’로 불렸던 김동아 변호사가 11일 각각 서울 강북을과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하위10%’ 평가에도 3자 경선을 뚫고 결선에 올랐던 비명(非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은 끝내 감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날 경선 결과로 ‘친명횡재‧비명횡사’ 공천 갈등에 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지역구 4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변호사와 3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정 전 의원과 양자 결선투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현역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부여되는 경선 득표율 30% 감산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낙천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후보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두 차례 경쟁을 펼쳤다. 4년 전 총선에선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64.45%)로 서울 강북을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발휘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서 쓴소리를 하기로 유명했던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명 인사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의 공천 결과는 당내 ‘비명횡사’ 공천의 최대 뇌관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해 이재명 대표도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후보도 공천을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날 박 의원의 낙천으로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당 분위기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에서도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과 김규현 변호사를 꺾고 승리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공개 오디션에서 탈락한 김동아 변호사를 구제한 바 있다. 오디션을 통과해 최종 3인에 든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2차 가해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하루만에 김동아 변호사로 교체한 것이다.

김동아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려왔다. 최근엔 당내 이재명 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박 의원의 낙천에 김 변호사의 경선 승리까지 더해지면서 당내 ‘친명횡재 비명횡사’ 논란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이날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세종갑에는 이영선 예비후보가 이강진·노종용 예비후보를 누르고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경기 화성시정에는 전용기 의원(비례)이 1위를 차지해 진석범·조대현 예비후보를 제치고 공천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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