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니다’ 슬로건, 이재명과 비슷? 이재명은 안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장예찬 후보의 발언 논란과 관련한 물음에 더불어민주당을 소환하며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12일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은 도 후보의 5·18 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데 대해 “공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사람이 공적 이슈에 관한 발언을 할 땐 내용의 심각성이나 이후 만약 잘못된 생각이었다면 스스로 바로잡고 진심으로 생각을 바꿨는지 여부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 언행이 더 중요하다”며 “결론을 내린 건 아니지만, 공관위에서 그런 면까지 볼 필요도 있다고 해서 (재검토 요구를)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 그 발언들이 드러나거나 미리 공천 검증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아 아쉽다”고도 덧붙였다.
장 후보의 ‘난교’ 발언에 대해서도 “공인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지 않을 옛날에 했던 발언을 하나하나 다 까면 부끄러움을 가질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과거에 굉장히 극렬한 운동권, 아주 심지어 북한을 추종한 분들도 진정으로 입장을 바꾸고 그 부분에 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저희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민주당에 남아날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과거 공인이 아니었을 때 언행과 후보시절 또는 공적 지위에서 (발언)했던 건 다른 얘기다. 다각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SNS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바 있어 논란이 일었다.
야권 등 일각에선 장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일부 표현에 있어서 부적절한 측면은 있지만 그 발언의 취지와 지향하는 점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며 “발언 취지의 전체 맥락에 비춰 후보 결정을 취소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 위원장은 당 소속 박덕흠 의원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공천을 받은 직후 ‘당선 축하파티’에 참석한 데 대해선 “여기 있는 모두가 국민 사랑을 받기 위해 절실히 뛰고 있다. 그런 행태를 보이면 절대로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라는 총선 슬로건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 슬로건(이재명은 합니다)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합니다, 하겠다는 게 누군가의 전유물 일 수 있나. 이재명은 안 했잖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명확히 다르다. 이미 실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해병대 고(故) 채 상병 수사 은폐 의혹’로 수사를 받던 중 출국한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에 관해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것과 관해선 “민주당은 늘 특검법을 발의한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