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재출석한 의협 간부 “전공의들, 정의로운 사직”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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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행동 교사·공모 안 해…자발적·개별적 저항운동”
“교수 사직 운동 벌어질 것…정부, 진정성 갖고 대화해야”
14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을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을 받는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이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하고 공모한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간부가 경찰에 재출석했다.

14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경찰청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박 조직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경찰이 전공의 집단 사직에 있어 제가 교사,공모하지 않았냐고 계속 집중적으로 묻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자발적 행동에 대해 단체행동을 교사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전공의들의 저항 운동은 정의롭고 자발적, 개별적이며 정의로운 사직이라고 계속 주장했다”며 “오늘도 집요하게 비대위와 제가 단체행동에 공모, 교사했다는 취지로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조직위원장은 “경찰은 모든 전공의들이 어떻게 한꺼번에 6000명 이상 일시에 사직할 수 있냐고 집중적으로 물어보고 있고, 저는 개별 사직이 모여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교수들도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사직 운동에 대해 심정적으로 응원하는 것 같다”며 “교수들의 사직 운동도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군의관∙공보관 진료 거부 지침 글이 올라온 것을 두고는 “어떤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학생들이나 전공의가 아니며, 집행부에서 그걸 준비해서 퍼뜨리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려되는 점은 지금 전공의들이 이 사태가 빨리 종결된다고 하더라도 소위 필수 의료과라고 하는 기피과에 대해서 많은 전공의들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상황에서 군대도 빨리 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도 진정성을 갖고 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경찰에 처음 출석해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박 조직위원장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이들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소환 조사에 이어 오는 15일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

한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12일 경찰에 출석한 뒤 1시간 여만에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이후 임 회장 측이 수사관 기피 신청까지 내면서 경찰 수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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