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고려아연 쟁점 안건 놓고 ‘찬성’ ‘반대’ 엇갈린 권고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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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배당은 고려아연, 정관 변경엔 영풍 의견 찬성
오는 19일 주총 앞두고 최씨·장씨 일가 치열한 표대결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영풍빌딩 전경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영풍빌딩 전경 ⓒ시사저널 박정훈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고려아연의 주주총회 안건 중 현금배당 안건은 고려아연을, 유상증자 관련 정관 변경엔 영풍의 손을 들어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결산 배당 5000원을 포함한 1호 의안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에 대해서 찬성을 권고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19일 이사회에서 2023년 결산 배당금을 1주당 5000원으로 확정했다. 중간 배당액 1만원을 합치면 지난해 현금배당액은 1만5000원이다. 반면 최대주주인 영풍 측은 배당금이 전년보다 5000원 감소했다며 1만원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S는 회사 측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낸 것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정관 변경을 두고도 치열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신주인수권 제3자 배정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에만 허용하는 기존 정관을 변경해, 국내 법인에도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올렸다.

하지만 영풍은 무제한적 범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허용 의도라며 기존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SS는 관련 내용이 포함된 제2-2호 의안 ‘주식발행 및 배정 표준정관 반영’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현금 배당 안건에는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유상증자 관련 정관 변경 안건엔 영풍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ISS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제시하는 전문 기관으로. 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ISS의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놓고 장형진 영풍 고문을 중심으로 한 장씨 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최씨 일가가 연일 갈등을 빚고 있다. 오는 19일 고려아연 주총에선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표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최 회장 측이 33%, 장 씨 측이 32%로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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