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2.0% 성장 전망…내수, 하반기에나 가시화”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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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 상환 부담 급증…내수 회복 요인 찾기 어려워”
“수출, 中경기 회복 정도에 따라 3.6%까지 성장 가능”
한국무역협회는 한국 대충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의 내수 경기 불황을 지목했다. ⓒ연합뉴스
15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2.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2.0%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계부채 부담 급증으로 내수 회복은 여전히 녹록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5일 'KERI 경제 동향과 전망:2024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은 2.0%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내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되는 하반기 이후에나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는 경기 회복에 있어 여전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기간 진행된 소득 기반 부실화와 두 배 이상 급증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됐다. 한경연은 "내수 회복은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하반기 이후에나 돼야 가시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부문별로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는 1.6%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 원인으로는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인한 소비 여력 감소가 지목됐다. 설비투자는 IT 시장의 업황 회복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타며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1.5%의 역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에도 건설 수주가 감소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문제가 대두되는 등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출의 경우, 올해 3.6%까지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졌다. 한경연은 "수출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황 불황과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부재,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지난해까지 침체 흐름을 보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주요국 경기 회복과 IT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한경연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일시적인 회복에 그친다면 2.0%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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