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의료개혁, 前 정권 모두 굴복…정부 잘 버텨내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15 16: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 곁 지키는 의사들, 전 국민 존경 받아야 될 훌륭한 의료인”
2월23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탁영란 대한간호사협회장이 의사 집단행동으로 불법 의료행위에 노출된 간호사의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23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탁영란 대한간호사협회장이 의사 집단행동으로 불법 의료행위에 노출된 간호사의 보호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들에 이어 의과대학 교수들까지 의료현장 집단 이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한간호협회는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를 향해선 이번 의료개혁을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간호협회(간협)는 15일 성명을 통해 “국민 모두가 알고, 의료인이라면 더 잘 알고 있는 의료인의 제1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호”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의료인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떠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간협은 현재 의료현장 상황에 대해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지난 22일간 의료현장은 매일 비상근무 체제”라면서 “현장의 간호사들은 정부의 의료개혁과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협조하면서 필수 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간협은 의사들의 ‘용기’를 주문했다. 간협은 “이 어려움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훌륭한 의사들과 교수들이 있다. 힘겹지만 이들 때문에 의료 시스템은 어려움을 버티며 잘 운영되고 있다”며 “주변 선·후배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이들이야말로 전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될 훌륭한 의료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공의들을 향해 “동료 모두가 현장을 떠난 이 시점에 홀로 돌아오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면서도 “환자는 의사가 필요하다. 부디 우리 사회에 용감한 의사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선 이번 의료개혁을 끝까지 완수할 것을 촉구했다. 간협은 “그간 전 정권들의 수많은 의료개혁 시도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굴복했다”면서 “그 결과로 지금의 국민 피해가 생긴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겨내지 못한다면 미래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가장 어려운 이 순간을 잘 버텨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