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상무 ‘기자 허벅지에 칼 두 방’ 언급에 일제히 “당장 해임하라”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3.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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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군사독재와 싸운 오홍근 기자 능욕…반역사적 발언”
“쌍팔년식 탄압 계속하면 쌍팔년도 독재자 말로 맞을 것”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5일 출입기자 오찬 자리에서 ‘군 정보사 오홍근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황 수석이 말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당시 군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군인들이 상관의 명령을 받아 군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오홍근 기자를 칼로 습격한 사건이다.

MBC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황 수석은 출입기자들에게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이 말을 한 뒤 농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바이든 날리면’ 욕설 보도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는 MBC를 상대로 한 충격적 협박”이라며 “대통령실은 MBC를 협박한 황 수석을 당장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황 수석의 망언은 한편으로 평생 군사독재 및 족벌 언론과 싸우다 고인이 된 오홍근 기자를 능욕하는 반역사적, 몰지성적 발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당장 황 수석을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시민사회수석이 조폭인가”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공동대표도 페이스북에 “기자들에게 ‘기자들이 회칼로 찔리는 일이 있었다’고 하면 누가 장난으로 치부하겠나”라며 “쌍팔년도식 탄압을 계속하면 윤 대통령도 쌍팔년도 독재자와 같은 말로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황 수석의 해임을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언론인 테러를 언급하며 언론들을 겁박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즉각 황 수석을 해임하고 언론과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논평에서 “황 수석의 테러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은 그야말로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그 참모들의 언론관을 보면 민주주의 국가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조차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황 수석이 같은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증거가 없으면 주장하면 안 된다”면서도 북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음모론으로 5·18을 왜곡·폄훼하는 사람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며 “대통령실은 당장 황 수석을 파면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16일 입장문을 통해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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