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한동훈 딸 압색하라”…이준우 “권력 잡으면 아무나 압색할까 무섭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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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최초 폭로자 이준우 전 여의도연구원 기획위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저격
“조민 입시비리 의혹은 자료로 확인…한동훈 딸 의혹은 문서로 확인된 건 단 하나도 없어”

‘조국 사태’ 최초 폭로자인 이준우 전 여의도연구원 기획위원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 “한동훈 위원장 자녀에 대한 ‘불법 압수수색’ 요구를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조 대표는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딸 조민씨가 압수수색 당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한 위원장 딸도 압수수색할 것을 최근 공개 요구했다.

2월26일 이준우 전 여의도연구원 기획위원 ⓒ 시사저널 이종현
2월26일 이준우 전 여의도연구원 기획위원 ⓒ 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우 전 위원은 3월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민씨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사례를 비교하며 조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조민이 압수수색 당한 이유는 스스로 온라인 판매를 위해 올린 ‘부산대 의전원 합격수기와 자기소개서' 때문”이라며 “여기에 부모가 위조한 온갖 허위경력의 종류와 내용이 자세히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가 부산대, 서울대, 동양대, 단국대 등에서 자료를 받아 확인한 결과 의혹이 사실임이 밝혀졌고, 혐의가 명백해진 이상 검찰은 입시부정 범죄를 보고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 조민을 압수수색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 대표는 한 위원장 자녀에 대해 아무 근거 없이 무조건 압수수색하라고 한다”고 이 전 위원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한 위원장 자녀 관련해 어떤 혐의 자료나 문서도 나오지 않았다”며 “180여명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수백명의 보좌진이 밤낮없이 한 위원장 자녀 의혹을 조사했지만 자료나 문서로 확인된 건 단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 대표가 권력을 잡으면 아무나 압수수색할까봐 무섭다”고 덧붙였다.

3월16일 이준우 전 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캡처
3월16일 이준우 전 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캡처

 

"1대1 토론 제안 답은 언제 주실 건지요?"

이 전 위원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보좌관 시절이던 2019년 8월 ‘조민 의전원 장학금 수령 특혜 의혹’을 입증할 자료를 최초 입수한 인물이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 일가와 관련된 50여 건의 기사에 핵심 근거를 제공해 조국 사태의 서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전 위원은 2월7일 발간한 책 《그는 그날 머리를 쓸어넘기지 않았다》를 통해 조국 취재기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에게 본인 책의 일독을 권하며 3월12일 페이스북을 통해 ‘1대1 토론’을 제안했다. 16일에는 또 다시 토론 제안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전날인 3월15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일기장, 체크카드, 다녔던 고등학교까지 압수수색한 제 딸에게 했던 만큼만 (한 위원장 딸에게도) 하라”고 발언했다. 조 대표는 한 위원장 딸의 ‘스펙 쌓기’ 의혹이 무혐의가 난 사실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안 했기 때문”이라며 “압수수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3월12일 한 위원장 딸의 의혹 등을 규명할 일명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조 대표가 말한 조민씨의 일기장 압수수색 건을 두고 한 위원장은 다른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2022년 5월 법무부 장관 후보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민씨의 일기장 압수수색 사실 여부를 묻는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당시 조 대표는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줬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고 반박했고, 한 위원장은 “수첩과 일정표를 말한 것으로 일기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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