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겨냥? 대통령실 “이종섭은 외교 적임자…당장 귀국 부적절”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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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수처 즉각 소환하고 이종섭도 귀국해야”
대통령실 “공수처 소환도 안 한 상태서 국내 대기 부적절”
1월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1월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종섭 주 호주대사의 ‘도피 출국’ 논란을 두고 당정 간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대사와 관련해 “즉각 소환·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대통령실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18일 이 대사의 논란에 대해 언론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고, 공수처도 고발 이후 6개월간 소환 요청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사는 대사 부임 출국 전 스스로 공수처를 찾아가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언제든 소환하면 귀국해서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며 “이에 공수처도 다음 기일 조사가 준비되면 소환통보 하겠다고 했다.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사 임명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미·일·호주와의 안보협력과 호주에 대한 대규모 방산수출에 비추어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원 사망 사건 관련 수사’ 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현재 출국한 상태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이어 “이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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