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런던 출장에 여친 동행’ 광주시 산하기관 직원, 감사 적발
  • 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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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감사위, 광주그린카진흥원 종합감사 결과 중징계 처분 요구
진흥원서 예약한 차량, 숙소 등 함께 이용…감사위 “행동강령 어겨”
국외출장 규정준수 미흡 등 행정처분 25건·신분상 처분 20건 내려

광주시 산하 기관인 광주그린카진흥원 직원이 해외 출장에 여자친구를 동행시켰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2023년도 광주그린카진흥원 종합감사’ 결과 25건의 행정 처분과 20건의 신분상 처분 등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감사 결과 팀장급 직원 A 씨는 2019년 11월 25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열린 프랑스 파리 공무 국외 출장에 지인인 여성 B 씨를 동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산하 기관인 광주그린카진흥원 직원이 해외 출장에 여자친구를 동행시켰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광주그린카진흥원 전경 ⓒ홈페이지 캡쳐
광주시 산하 기관인 광주그린카진흥원 직원이 해외 출장에 여자친구를 동행시켰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광주그린카진흥원 전경 ⓒ홈페이지 캡쳐

또 지난해 9월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7박 9일 일정의 영국 런던 출장에도 B씨와 함께 갔다.

해당 출장은 국외 전시 참관과 해외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유럽 수요처 발굴, 시장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위해 추진됐다.

A씨는 국외 출장 기간이 끝났음에도 추가로 수일간 프랑스 등에 머물며 B씨와 함께 관광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진흥원에서 예약한 차량과 숙소 등을 B씨와 함께 이용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는 A씨가 ‘'임직원은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타인이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진흥원 임직원 행동강령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감사위는 A씨가 B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동행했고, 영국에 도착한 뒤 진흥원이 임차한 버스에 함께 탑승해 호텔로 이동하는 편의를 제공한 점 등을 토대로 부당 행위임을 명시했다.

A씨는 프랑스 출장 당시 배우자와 이혼 조정 기간 내 별거 중이었기 때문에 동행 지인과 내연관계로 생각하지 않았고, 해외 투자유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임직원 행동강령 등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사위는 “부부가 이혼 조정 기간 중에도 부부간의 의무와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게 법원 판례이고, 출장 기간 중 지인과 함께 동행한 것은 부적절한 행동으로 판단된다”며 A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감사위는 또, 영국 출장 결재 당일 팀원에게 출장 인원을 기존 2명보다 더 늘리도록 지시한 점과 일정이 주로 전시 관람 등인 점을 토대로 충분한 검토 없이 부당하게 출장 계획을 수립했다고 봤다.

감사위는 이외에도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출장자 2명에게 숙박비 기준액을 초과해 136만원을 과다 지급한 사례 등 총 310만원을 회수했다.

감사위는 A씨를 중징계하고 1명 경징계, 12명 경고, 6명 주의 처분할 것을 광주그린카진흥원에 요구했다. 

광주그린카진흥원은 지역 제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미래자동차산업 핵심 기술확보 및 지원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및 지원을 통해 선도도시로 조성하고자 광주시가 2011년 설립한 출연기관이다. ‘광주형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의 제1대 투자자이자 주주로 전체 임직원은 5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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