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문석 공천 유지 시사…“표현 과했지만 책임은 국민이 판단”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4.03.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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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주권자 인정 않을 시 엄정 책임 물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정청래(마포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정청래(마포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일각에서 ‘공천 철회’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갑 이지은 후보 지원차 연남동 경의선숲길을 찾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표현이 과했고 발언이 지나쳤다. 잘못된 것은 맞다”면서도 “모든 판단 기준은 국민의 눈높이다. 국민을 주권자로 인정하지 않거나 일부 지역을 폄하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정치인이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문제 삼기 어렵다는 취지로 호남 비하 발언, 5·18 폄훼 발언, 친일 발언 등을 열거하며 이들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규정, 양 후보의 발언은 이것들과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 후보에 대한 공천을 강행할 것이란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서울 종로) 후보와 자주 통화했다며 “곽 후보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과거에 한 발언부터 반성해야 한다’는 말을 꼭 해달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누구도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언사를 비판할 수 있지만 최소한 국민의힘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비판했다. 그는 “오늘 나는 오후에 또 재판받으러 가야 한다. 1분1초가 천금 같고 여삼추인데, 이렇게 시간을 뺏겨 재판받고 다니는 사실이 서글프다”며 “그렇기 때문에 수사·기소권을 남용하는 검찰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의지가 더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재판 중인 위증교사 사건과 관련해선 “(혐의가 없음이) 녹취록에 다 나와 있는데도 위증교사 했다고 기소한다”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국민들이 노력해 달라고 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재판과 관련해선 “얻어먹지도 않고 대접하지도 않는다는 원칙을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정말 철저하게 지켜왔다”며 “제3자끼리 아내도 모르게 밥값을 냈다는 이유로 재판에 끌려다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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