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아이돌’로 月매출 70억…‘엔터’에 방점 찍은 백화점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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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콘텐츠 확장 꾀하는 현대百…팝업스토어로 매출 견인
이세계 아이돌·스텔라이브·플레이브가 10만 명 이끌어
홀로그램 부스 운영하고 단독 영상 상영…콘서트까지 개최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에서 열린 가상 아이돌 팝업스토어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진행한 가상 아이돌 세 팀의 팝업스토어에서 총 7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고 18일 밝혔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의 한 달 매출이 1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했을 때 폭발적인 성과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가상 아이돌인 이세계 아이돌과 스텔라이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가상 아이돌 멤버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홀로그램 부스를 운영하고, 단독 영상을 상영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배치했다. 한 달간 이 곳을 찾은 고객 수는 10만 명으로, 서울 잠실주경기장 콘서트장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인원이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에 가상 아이돌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은 엔터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과거에도 아이돌이나 아티스트의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앵커 테넌트(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 점포)의 합성어인 ‘엔터 테넌트’ 전략이다.

지난 2022년 9월에는 더현대 서울에 뉴진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고, 올해 초에는 20대 고객들이 주로 찾는 신촌점에서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데뷔 후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4050세대 고객을 겨냥해, 목동점에서 송가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서 고객들이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가상 아이돌 세 팀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은 가상 아이돌의 영향력에도 주목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두 번째 미니앨범으로 초동 판매량 50만 장을 넘기고, 이달 초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가상 아이돌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내 실내정원인 사운즈포레스트를 활용해 플레이브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엔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이를 통해 원정 방문객과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시너지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팝업스토어가 가장 활발하게 열린 더현대 서울의 경우, 작년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인 56%가 10㎞ 이상 떨어진 광역 상권에서 나왔다. 특히 엔터 팝업스토어 매출의 광역 상권 비중은 72.3%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테일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는 공간으로 재정립되면서 기존 유통업계에서는 비주류에 해당했던 엔터 콘텐츠로 집객 요소가 높은 앵커 테넌트를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리테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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