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vs 친윤’ 신경전? 장동혁, 이철규 비례공천 반발에 “문제 없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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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공천’ 표현 납득 어려워…이종섭·황상무 관련 당 지도부 입장 그대로”
장예찬 복당 가능성 선긋기…김예지 비례 재선엔 “용혜인 셀프공천과 달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왼쪽)과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왼쪽)과 장동혁 사무총장 ⓒ연합뉴스

여권 내 친한(친한동훈)-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신경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친한계 장동혁 사무총장은 친윤계 이철규 공천관리위원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에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이 지적한 현역 비례대표인 김예지 비상대책의원의 ‘비례 재선’ 공천과 관련해서도 “셀프공천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장 사무총장은 19일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비례대표 신청한 분들을 친한과 친윤으로 다 오엑스(OX) 할 수 있나”라며 “(비례대표가) 의정 활동을 할 때 그걸로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최종적으로 성공한 공천이다. 그 기준에 의해 공천을 했는데 특정 인사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장 사무총장은 “(국민의미래) 공관위에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고, 절차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이 당선권 순번을 받은 것을 공개 저격하자 반박 의견을 낸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총장은 ‘당정 갈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 귀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퇴와 관련해서도 “당의 입장이 특별히 변하는 것은 없다”며 “당에서는 공직 후보자가 되기 전에 아주 오래전 언행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위의 무게만큼 언행의 책임이 무거워진다. 그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필요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친윤계인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 출마한 것에 대해서도 “공천되지 않은 분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우 당이 어떻게 할지에 대해 한 위원장이 이미 말했고, 그 입장에서 아직 변화된 것은 없다”며 복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예지 비대위원이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을 다시 공천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야권의) 용혜인 의원처럼 셀프공천은 아니다”며 “비례 1번에 장애인을 배려했고, 다른 분들도 충분히 배려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의정활동이나 그간 여러 활동을 보면서 그 연속선상에서 한 번 더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겠다는 측면에서 다시 공천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호남 홀대론’ 지적에 대해선 “특정인을 앞 순번에 배치하지 못했던 여러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신청한 분들 중에 그리고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또 비례 17번에 배치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의 징계 이력 의혹과 관련해서도 “국민의미래 공관위에서 다시 살펴볼 여지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철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은 지난 18일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예지 등 비대위원 두 명이 비례 당선권에 포함된 반면,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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