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에서 전북 출신 인사가 없는 것을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규에 따라 호남 몫 후보가 당선권에 우선 추천됐어야 했다”며 “전북 출신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당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35명의 비례대표 명단 중 전북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그동안 호남 출신 다수가 국민의미래 앞 순번을 받아 국민의힘이 호남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국민의힘 역시 2021년 서진 정책의 일환으로 호남 등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 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 당규를 명문화한 바 있다.
전북에서는 허남주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과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정선화 전 전주병 당협위원장 등이 비례에 신청했다.
정 의원은 “취약지역 비례대표 우선 추천을 우리 당 국회의원 85명의 동의와 서명을 받아 당헌 당규에 넣었다”며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갔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내일 사이에 비대위원장에게 강력히 요청하고 단호한 조치를 강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머지 분(전북지역구 출마자)들도 당선된다고 출마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이 불모지에서 나중에 비례대표라도 될 수 있는 충분한 기대를 가진 것인데 그것까지 봉쇄한다면 출마해야 할 명분이 약화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당에서 맡고 있는 호남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당 지도부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만큼 하루빨리 바로 잡아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