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파두 '공모가 부풀리기' 관련 NH투자증권 압수수색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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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실적, IPO 증권신고서상 매출 예상치보다 턱없이 낮아
대표 상장 주관 작업 맡은 NH투자증권 책임론 거세져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된 가운데, 기업 자발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건물 ⓒ 시사저널 박정훈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이날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며 파두의 상장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시사저널 박정훈

금융감독원이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을 불러온 기업 ‘파두’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당시 상장 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날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이며 파두의 상장 당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기업공개 전 제출한 증권신고서 상의 실적과 달리 크게 부실한 실제 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공모가(3만1000원) 이하로 급락, 부실 상장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앞서 IPO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이 5900만원에 불과했다는 점이 알려지자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은 한층 거세졌다. 파두 주주들은 현재 파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파두 상장 당시 대표 주관 작업은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했다.

파두 주주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누리는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 기재된 예상 매출액이 근거 없이 부풀려져 있었다"며 소송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파두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에 달했지만, 2분기 실적에 이어 지난해 11월 공개된 3분기 매출 역시 3억2100만원에 그치며 상장 당시 몸값이 1조원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관측을 무색케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파두 관련 금감원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이번 특사경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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