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홍보위원장 “14만 의사, 정권 퇴진 운동 나설 것”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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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찰 소환조사…“경찰, 혐의 입증 근거 제시 못해”
“국민께 걱정, 평생의 죄…정치 집단과 연대도 고려”
20일 오전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들어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14만 의사들은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저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20일 주 위원장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주의의 기본은 언론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 자유로, 오늘부터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에 이어 두번째로 경찰에 소환된 주 위원장은 “실제로 전공의들을 교사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근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수사당국이 현재 상당히 곤혹스럽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집회에서 회원들을 격려했다는 메시지를 근거로 의사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면허 정치 처분을 내렸다”며 “5명의 피고발인이 10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지만 수사 당국은 혐의를 입증할만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적은 올바른 의료제도를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정치 집단과의 연대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러한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은 상당히 죄송스럽고 평생의 죄로 안고 가겠다”면서도 “그러나 의사들이 일어난 것은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점이라는 것을 믿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주 위원장을 비롯해 김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김 비대위원장과 박 회장에 3개월 면허정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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